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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남의생각

주관

당신의 눈을 보고 있어요

당신은 나의 편일까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당신의 말이 맞다고 말하죠

난 나의 주관을 이야기하려 하죠

그런데 당신의 표정이 좋지 않아요

그 순간 난 느꼈죠

나 당신의 적이 되었다는 걸요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세상을 반으로 나누는 건 참 쉬운 것처럼 보여요

왜냐하면 그 복잡한 생각들도 좌로 우로 쉽게 나누고 있잖아요

티비속에선.

잘 생각해봐요 어떻게 생각을 좌로 우로 칼 자르듯 그렇게 쉽게 가를 수 있을까요

구름같은건데 말이죠

참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죠

 

그게 가능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두려움 때문인 것 같아요

당신과 의견이 다르다면 나는 당신의 반대편에 서 있게 되죠

그런데 당신 쪽이 눈덩이처럼 커지면

그 자체로 힘이 되요 권력이 되죠

생각이 없던 사람, 모호한 생각을 가졌던 사람, 쉽게 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사람

이 모두가 두려움 때문에 결국 한쪽에 속하게 되죠

그냥 거기에 그대로 있었던게 옳았을수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두려움 때문에 가진 생각들이 금방 그들의 새로운 생각이 되어버려요 

마치 원래부터 그들의 주관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런건 진짜 주관이 아니겠죠

진짜 모두의 주관이 살아있다면

두려움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 넘쳐난다면 

세상은 정말 지금과는 다른 다채로운 색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