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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남의생각

눈의 피로 푸는법?

학창시절에도 공부하느라 눈이 피곤해서 엄마한테 눈에 좋은 당근 좀 썰어달라고 학교에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취업하고 나서는 회사에서는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핸드폰을 보느라, 그리고 퇴근할때는 또 폰으로 영상 등을 본다.

도통 도무지 눈이 쉴틈이 없다.

그러다보니 눈이 피로해지기 마련인데, 뭔가 몸의 피로는 쌓인것 같지 않은데 눈이 피로하면 

뭔가 억울하다고 해야하나? 그니까 폰으로 할 수 있는 재밌는게 너무 많으니 좀더 하고 싶은데 눈으로 해야하니 눈이 피곤하면 내 육체가 모두 쉬어야만 한다. 손해보는 느낌이랄까,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있는 만큼 좀 더 나만의 즐거운 유희를 즐기고 싶은데 아 이새키(눈) 때문에 내 몸 전체가 쉬어야 하는 그런 느낌말이다. 

 

그러다보니 눈 마사지도 하고 눈에 좋다는 비타민도 먹고하지만 크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특히나 먹는거 때문에 나아졌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한것이 눈을 겁내 많이 쓰니까 우리가. 눈이 피곤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다시 한번 아주 찬찬히 생각해보면 당연히 눈을 쉴 시간을 주어야 해결될 일일 것 같은데 뭔가 좀 더 욕심을 부려서 

좀더 좋은 걸 먹고 눈을 강제로 스트레칭 시켜서 '좀 더 체력을 키워봐 이눔아'라고 강제하는 것 같다. 

 

결론은 쉬어야 한다. 눈을 쉬어야 한다. 그렇지만 일을 할때 마냥 눈을 감고 있을 수는 없지, 그렇다고 해서 퇴근길에 그 재밌는 유투브나 웹툰을 놓칠수는 없잖아 집에 가면 또 애 보느라 내 시간을 즐기지 못할테니. 

그렇지만 쉬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쉬어야 되나 봤더니, 결국에는 몸 스트레칭과 비슷한 개념으로 쉬게 해야한다 

 

뭔말이냐면 한시간 앉아서 일하고 일어나서 스트레칭 하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하면서 육체의 긴장을 이완시키듯이

눈도 마찬가지로 시간 단위로 잘라서 쉬게 해줘야 한다는 것. 이때 마사지를 해주면 더욱 좋지. 

눈 마사지의 효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시원하다. 특히나 정말 눈이 피로했을때 그 효용을 경험해보면 더 잘 알게된다. 

눈 마사지 하는 방법은 첫째로 두 손을 비벼서 약간의 열을 나게 한다음에 따뜻한 두 손으로 눈을 포근하게 감싸줘서 열을 전달하는 방법, 그리고 말 그대로 눈 주위 근육을 마사지해서 눈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것. 

 

눈에 좋은 비타민 A 가 있다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뭘 먹어도 그다지 나아지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 오메가3도 눈에 좋다는데 아직 먹어보진 못했고, 인터넷에 검색해봐야 정말 죄다 하나같이 마케팅용 글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결국에는 눈의 피로를 제때 제때 잘 풀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어느 과학 저널에서 인체에서 가장 진화가 잘 된 곳이 눈이라는 학술지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나름 IT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눈이 신기하다고 느끼는 것은 이것이 뇌와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예를 들어 우리가 사진을 찍어서 이게 JPG 나 PNG 같은 파일 형태로 저장된다고 해보자. 

그럼 그냥 이건 사진 파일이다. 그 사진안에 들어있는 객체가 별도로 인식되지 않으며 컴퓨터 프로그램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이 사진안에 있는 픽셀들의 조합을 통해 무언가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어도 유의미한 패턴의 오브젝트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그냥 JPG 파일이라는 캡쳐된 장면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도 실시간으로 쓰고 있는 이 눈이라는 것은 실시간으로 뇌에 정보를 보낸다. 단순히 눈 앞의 장면을 캡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보고 있는 것들을 인식하고 분류하고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작업을 순식간에 해낸다. 어떤 것은 기억해야될 중요한 장면이고 어떤것은 전혀 기억해도 되지 않아도 될 정보라고 순식간에 분류해버려서 우리가 보고 있는(캡쳐하고 있는) 모든 정보를 굳이 저장해도 되지 않도록 처리한다. 만약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장면을 저장하고 중요하게 인식한다면 감당이 되지 않겠지. 

그래서 이 눈이라는 조그만 물체가 우리 에너지의 10퍼센트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영화만 봐도 피곤할 수 있는 이유가 그 수많은 시각적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을 하느라 피곤해 질 수 있는 것. 

 

개인적으로 정말 신기한 것은, 공감하겠지만 눈을 통해 순식간에 이성이 매력적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 또는 동물들의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것 중에서 이 과정이 가장 진화한 것 같다. 정말 그 짧은 순간에 수많은 정보와 감정들을 처리해서 하나의 결론을 내려버리잖아. 

생각해보면 눈이 크다던지 머릿결이 좋다던지 비율이 좋다던지 하는 육체의 특징들은 그냥 단지 그 육체의 생김새일 뿐인데 그걸 통해 매력이라는 감정이 정말 복잡한 감정이 형성이 되고 내가 이 사람한테 대쉬를 해야겠구나라고 판단하게 만드는 것은 재밌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우리라는 생명체는 모두 한곳에서 출발해서 진화를 했고 그 진화의 핵심 알고리즘은 '자기복제'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이성을 필터링하는 프로세스는 정말 오랜기간동안 수정과 수정을 통해 진화해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점 몇초만에 우리의 눈과 뇌는 이러한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저 영점 몇초라는 시간이 아주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정말 오랜기간동안 진화를 통해 거쳐온 개선과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눈의 피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글을 쓰다가 갑자기 눈의 진화를 이야기 했다. 쓰다보니 다시 눈이 피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