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밝은 앞의 vision, 젊고 아름다운 남과여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둘'
결혼, Marriage, 부부의 이미지는 아름답다.
아니, 아름다워야한다.
왜냐? 실제로 펼쳐질 부부의 세계는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에,
우리 앞에 펼쳐진 이미지(판타지)는 그래야만 한다.
그렇다고 '결혼=고통, 결혼=불행' 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결혼은 우리의 인생의 일부이고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다.
결혼=행복?이라는 질문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결혼해야 하나요?"
"왜 결혼해야 돼?"
"결혼하면 행복해요?"
철학적인 질문이라 쉽사리 답변이 안되는데 뭐 대부분 예능으로 받아들이고 답변하지만
몇몇 결혼하신 분들을 보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진지하게 답변을 해주긴 하는데
뭐랄까. 본인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느낌이 강하다.
결혼하지말라는 둥, 최대한 늦게하라는 둥
이런 조언이 진심으로 도움이 될까 의심이 든다.
결혼을 앞둔, 혹은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남들의 조언이 별로 도움이 안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
1. 인간은 모두 한번만 산다.
두번 인생을 살아본 사람은 없다.
결혼한 인생, 혼자서 살아본 인생 두 가지 경험을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 하나의 라이프싸이클을 겪어본 사람이 만약에 있다면 그의 이야기를 한번은 들어볼 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마저도 고작 그 한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다.
인간은 정말 복잡한 동물이고, 개구리 올챙이시절 생각 못하는 바보에, 간사하기까지한 인간인데
현재와 반대되는 상황을 예측하고 뭐가 더 나은지 그 복잡한 감정선까지 고려해서 예측할 수 있을까?
절대 없다고 본다.
2. 다들 지 얘기만 한다.
무슨말이냐면 결혼해서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본인의 입장에서의 하소연이다.
그러다보니 보통 힘든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싱글의 입장에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편향적으로 들리게 되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뭐가 좋을지, 청자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결혼하며 행복할까? 라는 질문이 정말정말 어려운 이유]
1. 언어에는 한계가 있다.
왼쪽 사진은 한 아기의 사진이다.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내 개인적으로 느끼는 이 사진(내 아들 사진)에 대한 감정을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언어로는 힘들다.
단순히 귀엽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나마 '사랑스럽다'가 가까울지 모르겠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럽다라는 단어가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앞을 보고 있는 이 한장의 사진을 가지고
당사자와 제 3자의 감정의 괴리는 참 멀다.
결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식을 예로 들었지만
결혼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 같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힘들다, 보람되다, 기쁘다, 즐겁다
등의 언어로 규정된 어떤 것으로 결론내리기 어렵다.
그리고 이를 미처 경험하지 못한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통해 한 인생을 살아온 인생선배로부터 우리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것들을 인식하기 힘들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어떤 특정한 수단으로 '아주 완벽하게'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2.결정을 내리는 나이는 인생의 초중반이다.
20~30대 후반까지 보통 결혼에 대한 고민과 결정을 하는 시기인데
성인이지만 아직 우리는 인생에 서투르다. (죽을때까지 서투를지도 모르겠다)
이때까지 우리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의 경험과 감정들
이를테면, 노쇠함, 보람과 허무, 인생의 무상, 활력을 잃음으로써 생기는 삶에 대한 시야, 죽음에 대한 인식.. 등
지금과는 다른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없이 결혼의 가치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것이 쉬울까?
물론 결혼이라는 것이 노년의 부정적인 것들을 모두 보상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뭐가 좋은지 모르는 채로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3. 결혼도 취사선택하는 시대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받는 시대이다.
약 20전년만해도 결혼은 그냥 해야하는 것이었다. 따지고 볼 그런 것이 아니었다.
결혼하고 애를 낳고 살아가는 것은 그 시대의 이데올로기 중 하나였고, 공유하는 가치관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무슨말이냐면 이제는 결혼, 출산이라는 가치가,
싱글로서의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 세계여행을 누비는 것,
내가 사고 싶은것들을 맘껏 사는 것 등의 가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집구석에서 넷플릭스나 잔뜩 보면서 얻는 감정적 효용따위도 결혼이라는 가치와 경쟁해야 할 것이다 ;)
그런데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고 결혼을 고민하는 나이가 되면, 앞에서 말한 경제적인 자립을 통해 경험하는 효용들을 이미 많이 경험했거나 그 장점들은 가치를 매길수 있는 것들이 많다.
무슨 말이냐면 해외여행을 하거나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사서 소유하는 것과 같은 가치들은 이미 해봤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 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 그게 뭐지? 어떤 것들을 얻게되지? 좋을까? 행복할까?
주변 결혼한 사람들은 온통 힘들다던데??
동일선상에서 경쟁이 될까? 결혼은 현대사회에서의 Underdog 이 되어 버렸다.
아주 낮은 확률로 베팅해야하는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결론]
결혼이 행복 또는 불행을 보장하냐? 그건 아니다.
행복은 결혼과 관련이 없다. 그건 개인의 삶의 다른 모든 변수를 통해 결정할 일이지 결혼 하나만을 가지고 결정할 일은 아니다. 결혼 때문에 불행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좋은 핑계 하나를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
길게 말했지만
결혼은 좋은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아무도 모른다. 판단할 수 없다' 이다.
그렇지만 나는 결혼을 추천한다.
비록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여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평가절하되었던 좋은 것들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뭐가 옳고 좋은지 판단하기 어려운데 왜 결혼을 추천하냐고?
결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본능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겠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는 것은 다시 말하지만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
몇억년의 생명체의 역사속에서 자기복제를 통해 생명의 연속성을 이어가려는 본능은 강렬하며 그 자체가 목적이다.
이것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 인간 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핵심 알고리즘에 반하려는 행동이므로 더 큰 고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지극히 협소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비혼(非婚)에 대해 부정하거나 비난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꼰대마냥 결혼하라고 타인에게 강요할 생각도 없다. 각자가 처한 상황의 디테일은 너무나도 다를 것이며, 나 또한 35년 밖에 살지 않은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인생의 무한한 변수를 모두 고려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그랬듯 어느 누군가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면 하나의 참고가 될 만한 작은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다.
결국 무엇을 선택하던 그 선택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무엇을 선택할건지 고민하는 것 보다도, 선택하고 후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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