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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텔 VS 캠핑? 왜 캠핑은 재밌을까? 불편함이 주는 캠핑의 매력

 

Photo by  Scott Goodwill  on  Unsplash
Photo by  Dominik Jirovský  on  Unsplash

여행을 간다면 빠질수 없이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바로 숙박인데

숙박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아래와 같다.

호텔 vs 캠핑 

와이프와 항상 부딪히는 이슈이긴 한데 결국 내가 지지만..

편안한 숙박과 불편한 숙박과의 대립이랄까.

자명해 보이는 대결이긴 하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편의성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그렇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후에 아이들이 크면 나는 무조건 캠핑을 꼭 데리고 갈 예정이다.  

그것도 오지 캠핑을 추천한다. 

 

굳이 힘들게 고생하는 캠핑이 왜 재밌을까? 왜 매력있을까?

내가 경험한 캠핑의 매력은 네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1.안도감을 즐기는 과정

어둑어둑해지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불안해진다. 더군다나 집이 아닌 자연이라는 공간의 경우 더 그렇다.

매일같이 뜨던 해의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해가 제공하는 그 따스한 온도, 그리고 시야.

다시 다음날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찌되었건 지금 이 공간에서 이 밤을 버텨야 한다면,

맨몸으로 자는것은 리스크가 있다.

풀숲이 무성한 공간에서 fancy한 호텔은 아니더라도

이 바람 하나 막아줄 수 있는 텐트하나가 있을때, 그 안도감이란...

"그래 그래도 여기서 누워서 얼어죽지는 않고 하루를 잘수는 있잖아" 

 

효용성이라는 것은 항상 주어진 자원에 반비례한다.

부족한 환경하에 내 몸 하나 따스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고마운 텐트 안에 내 몸을 비벼 들어가 느끼는 그 효용감과 안도감

이 순간에 나는 강한 유희를 느낀다. 캠핑에서의 가장 즐거운 순간인 것 같다. 

나는 그래서 조그만 텐트가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추위가 느껴지는 봄 초순, 가을 중순의 시기를 좋아한다.(적당히 추운 날씨)

 

2.성장게임, 서바이벌게임을 즐기는 기분 (하나하나 아이템을 모아서 이 하루를..)

캠핑 첫 경험시에는 정말 준비없이 갔었다.

늦가을 날씨에 추웠고, 고기를 구워먹을라는데 정작 집게가 없었고 힘들게 집게를 만들었더니 고기를 자를 가위가 없었다. 잘때는 예상보다 훨씬 추웠는데도 이불하나 없었다.

 

이불하나 없었기에 각자 가져온 거적대기들과 서로의 체온을 의지했고, 집게가 없었고 임시로 나무가지를 만들어서 활용했다. (가위는.. 주변 사람을 찾아 빌릴수 밖에 없었다.)

 

의자가 없으면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대화를 하고

그래서 캠핑용 의자가 생기면 또 그 의자가 고맙다.

불편하면 불편한데로 그 감성이 있고, 

아이템이 생기면 그 아이템을 쓰는 맛이 있다. 

 

3.감각을 깨운다.

텐트에서는,

 

바람소리와 새소리, 물흐르는 소리가 ASMR이다. 

풀 냄새, 강의 냄새가 은은하니 좋다.  

밤에는 짙은 어둠으로 인한 두려움 속, 별이 보이고, 아침에는 감사한 햇살과 인사한다.

 

아침에 기상했을때, 지난 밤과의 감정의 대조가 유난스럽다.

내 집에서 맞이하던 일상 속 아침과의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그 감각이 신선하고 새롭다. 

Photo by  Daan Weijers  on  Unsplash

 

Photo by  Bruno van der Kraan  on  Unsplash

4. 사람이 유일한 엔터테인먼트다

무슨말이냐면, 혼자가 아닌 여럿이 캠핑을 갔을때 

우리는 서로에게만 의지해야한다. 

티비가 없고 편안한 쇼파도 없고, 적당히 떨어져있을 공간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캠핑속 대화는 더욱 매력있고 재밌다. 

생각보다 어둠은 일찍 찾아오고 우리는 함께 이 긴 밤을 보내야한다.

이 긴장감과 필요성 때문일까. 내가 경험한 텐트내에서의 친구/연인과의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작은 농담과 장난에도 웃음이 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