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방에 들어서면서, 내가 왜 이 방에 들어오려고 했는지 까먹을 때가 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에서 발췌
갑자기 앞에 배고픈 호랑이 한마리가 당신에게 뛰어든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당신이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중요한가?
당신의 온 신경은 오로지 당신의 포식자인 눈 앞의 호랑이만 신경쓰면 된다. 이 때 당신의 뇌는 그 순간 생각하고 있었던 디테일을 저장할 필요가 없게 된다.
우리 신체는 매우 효율적으로 움직여야만 하고,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는 없고, 필요한 것들만 제때 저장하는 방식으로 작동(사건 제거라고 한다)하고 있다.
'앞면 주의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우리 뇌의 규칙의 일부는 앞서 말한 호랑이와 같은 상황에서 생존에 유리한 쪽에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이런 로직이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이다.(굳이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런 현상을 출입구 효과(Doorway effect)라고도 하는데,
심리학자들이 찾아낸바에 의하면 출입구를 지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기억을 삭제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을 넘어서는 순간 그 문을 넘어선 목적이 생각나지 않을때가 있다.
그런데 이는 건망증과 같은 기억력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고 단순한 뇌의 작동원리에 의한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는 찬찬히 생각해보거나 이전했던 행동들을 다시 재연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비단, 실제 물리적인 출입구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케이스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나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일을 할때, '이 프로그램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할때', '메신저에서 갑자기 중요한 메시지가 왔을때'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열때!!' 특히 이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앞에서 말한 책을 읽다보면 사람은 멀티태스킹을 절대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출입구 효과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어떻게 보면 이 행동에서 저 행동으로의 '전환'을 하면서 일부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으로 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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